ECB 마이너스금리 처방전, 금융시장엔 역부족?

2014-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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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처방전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으로는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내놓았으나 유로화 강세 기조를 꺾지 못했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 1주일간 0.1% 올랐다. 전날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기 전 1.36달러보다 오히려 1.35달러로 상승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사상최저치인 0.25%에서 0.15%로 더 낮췄다. 예치금리는 -0.1%로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내놓았다. 예치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주는 이자로 은행들의 대출을 늘리기 위한 행보다. 또한 ECB는 은행권에 4000억 유로의 저금리 장기대출(LTRO)을 재개하기로 했다.

ECB의 과감한 부양책은 시중에 유동성을 풀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다. 유럽은 장기간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0.5%를 기록했다.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ECB의 파격적인 행보에도 예상과 달리 유로화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전문가들은 ECB가 초저금리를 내놓으면서 고수익을 노린 위험자산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취약국 국채 금리는 6일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유로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유로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의 조치가 시장을 분위기를 끌어내는데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시장을 움직이기 위해선 금리 인하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ECB가 국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다리고 있다고 FT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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