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한국 조선소들의 신규 수주량은 총 20척, 75만49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중국(92만8600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60만4600CGT로 우리나라를 앞지른 바 있는 일본은 이 달 22만6000CGT에 그치며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수주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15억3300만달러로 2위인 중국(11억94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으며 일본(2억8900만달러)에 비해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단인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프로판가스)선의 꾸준한 수주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7만㎥급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씩을 수주하면서 가스선 분야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편 5월달 수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선가지수는 지난 4월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상선시장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선가지수는 138포인트로 지난 1월말 13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매달 1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과 벌크선은 5월에도 지속적으로 선가가 상승한 반면,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매월 선가 상승을 기록했던 컨테이너선은 선가 변동이 없었다”며 “지난 달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26만900TEU로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3000TEU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없었던 것이 선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