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언론 등에 공개한 성명에서 특정 정부가 다른 정부나 고객을 공격하는 데 협조한 적이 없으며 상품이나 서비스에 '백도어'(back door·시스템 관리자가 일부러 열어놓은 보안구멍)를 열어둔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8일 전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달 16일 중국 정부가 각 부처에 윈도8 사용을 금지한 데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외국산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특정 정부에 자사 생산품이나 서비스에 직접 접근권을 허용한 적이 없으며, 특히 국가안전을 이유로 미국 정부에 고객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해명했다.
회사 측은 아울러 각국 정부의 정보 요구가 있으면 6개월 단위로 정보요구 사실 자체를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윈도8 매출 부진이 이번 성명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결정으로 중국 컴퓨터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윈도XP를 새 버전으로 바꾸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정보기술 업체 '때리기'가 미-중 양국 간 해킹 문제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