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3개월째 연2.5% 동결할 듯

2014-06-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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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묶어 13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간은 역대 최장 기록인 2009년 3월∼2010년 6월(연 2.0%)의 16개월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언급한 경기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말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4월 하반기 소비지표가 악화됐으나 5월 들어서는 추가로 나빠지지 않았다”며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 또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가계부채 증가, 전세금 상승세, 설비투자 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고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내수 부진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까지 더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갭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GDP 갭이란 실질 GDP에서 잠재 GDP를 뺀 값이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이하에서 생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한은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2월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HSBC는 이 시기를 올해 3분기로 봤다. 바클레이스는 한은이 9∼10월께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은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보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은의 경기 인식, 원화 강세에 대한 견해에 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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