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중국에서 스모그가 발생한 평균일수가 53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부분 도시의 대기 질량이 여전히 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민망(人民網)이 전날 중국 환경부가 발표한 ‘2013년 중국환경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스모그가 출연한 평균일수는 전년대비 18.3일 증가한 35.9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61년 이후 53년래 최다 일수다.
지난해 74개 도시에 대한 대기오염 수준을 측정한 결과 하이커우(海口), 저우산(舟山), 라싸(拉薩) 등 3개 도시만이 지난해 처음 실시한 신(新) 대기질 기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도시의 4.1%에 불과한 수치다.
아울러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지역의 경우 지난 1년 중 6개월 이상이 대기질 표준에 미달돼 기준치에 부합한 비율은 37.5%에 불과했다. 특히, 오염도가 높은 베이징의 경우 지난해 기준치에 부합한 일수는 48%였고, 심각 이상 오염이 발생한 경우는 16.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 도시의 대기 질량의 오염도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된 총 10가지 대기오염 방지 조치를 제시한 ‘대기10조’를 시작으로 올해는 수질과 토양오염 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