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재선 박원순 집권 2기 '사람 중심' 핵심으로

2014-06-0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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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그리고 정치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0시 50분 현재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그간 꾸준히 '차기 대선 주자 1호'란 꼬리표가 따라다닌 박 시장은 이번 서울시민의 표심을 기반으로 정치 가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성에 성공한 박 시장은 집권 2기의 핵심을 '사람 중심'으로 잡았다.

앞서 박 시장은 '서울시 2기' 구상과 관련해 "사람이 안전한 서울, 사람이 따뜻한 서울,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쉬는 서울, 반듯하고 품격 있는 서울로 나아갈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더불어 안전예산 2조 원 추가 확보 및 복지서울 등을 골자로 한 '12대 핵심공약, 60대 주요공약, 101개 혁신공약'도 제시했다.

이외 공약으로 △초등학교 스쿨버스 도입 △지하철 노후차량 전면 교체 △안심주택 8만 호와 2∼3인용 소형주택 20만 호 공급 △서울형 주거급여제도(주택바우처) 대폭 확대 등을 포함시켰다.

박 시장의 정치 행보는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함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시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판단, 일찌감치 박 시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초 새누리당이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자 구도를 그렸고 7선의 정몽준 국회의원과 '거물급 빅매치'가 성사됐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탈환이냐, 박원순 서울시장의 수성이냐'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졌다.

박 시장은 그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 10% 포인트가량 지속적으로 우위를 차지,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렇지만 막판 이른바 '농약급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도감은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로 수세에 몰린 여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정 후보가 히든카드로 꺼내든 농약급식 문제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일선학교에 납품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당시 박 후보가 잔류 농약의 검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타격을 입는 형국이 됐다. 공방을 거듭하던 이 현안은 감사원 자료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기싸움을 넘어서 장외·감정싸움으로 격화됐다.

결과적으로 박 시장은 서울시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성공했다.

2년8개월의 임기를 지낸 박 시장은 공약 달성률을 84% 수준으로 자체 평가했다. 대외적으로 시민과의 소통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전임 시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당시인 2011년 10월 약 19조6000억 원에 달했던 서울시 부채를 16조4000억 원가량으로 3조2000여억 원 줄였다.

박 시장은 이번 '6·4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제 박 시장이 가까운 미래 목표를 어디로 잡느냐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에도 박 시장은 시종일관 대선후보에 관한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대선 후보가 아니다. 서울시장 재선에 전념하겠다"면서 선을 그었지만 여지없이 대선주자 명단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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