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제조업 경기 호전, 일부 지방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7포인트(0.66%) 하락한 2024.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8.39포인트(1.34%) 하락한 722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무역, 비철금속, 전기, 부동산 업종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연일 지지부진한 이유로 중국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수급 악화, 부동산 경기 침체, 중국 국유기업 상장사 증시 퇴출 등을 꼽았다.
특히 4일 중국 국유기업 최초로 중국 창요우(長油)가 이날 거래를 마지막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가에서는 둘째로 상장폐지될 국유기업을 놓고 소문이 무성할 만큼 퇴출 제도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매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재현되는 ‘월드컵의 저주’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20년의 중국 증시를 살펴보면 역대 5회 월드컵 기간 중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2010년 월드컵 기간 중국 증시는 유동성 부족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에서 2400선으로 15% 폭락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어 증시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래 중국 증시에서는 5~6월 중국 증시 부진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중국에는 ‘오궁육절칠번신(五窮六絶七翻身)’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5월 지지부진하다가 6월엔 폭락해 7월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증시가 부진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