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6만87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다. 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월간 단위로 6만대를 넘게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에도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총 11만9783대를 판매, 지난 해 같은 기간(11만871대)보다 8.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주력 모델인 옵티마(한국 판매명 K5)가 1만6843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9.6% 늘었고, 쏘울도 같은 기간 36.7%가 증가한 1만5606대가 팔렸다. 쏘렌토도 14.9% 증가한 1만548대가 판매됐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K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K5’와 ‘쏘울’을 토대로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며 “소형차에서 고급차에 이르는 라인업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5월에 미국에서 7만907대를 팔아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3.7% 늘었다. 싼타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9.5% 늘어난 1만638대가 팔리며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쏘나타(2만404대)와 엘란트라(2만1867대)를 포함한 2개 차종은 2만대 이상 팔렸다.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해외와 달리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단 5월만 하더라도 내수 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난 5만9911대가 판매됐지만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3만625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그랜저· 신형 제네시스가 내수판매 확대를 견인했지만, 기아차는 근무 일수 감소와 업체 간 경쟁심화가 내수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외에서는 현대·기아차 모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1~5월 누적 해외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79만6143대였고, 기아차의 누적 해외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11만8567대다.
전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계속되고 있어 판매량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총 58만289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4월말 현재 10.6%로 작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37만5277대, 기아차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0만7613대를 각각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