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둔화 우려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3일 HSBC는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48.1)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지난 2월(48.5) 이후 4개월래 최고치다.
하지만, 지난달 말 HSBC가 발표한 잠정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49.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며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는 50.8을 기록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신규주문지수는 예상치(52.7)보다 0.5포인트 오른 53.2를 기록, 지난 2010년 4월 이후 4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작년 11월 이후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러한 PMI 지수 상승은 수출회복, 금리안정과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미니부양책 등 일련의 경기부양조치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 세수감면을 비롯해 교통 및 신정보통신 기반시설, 수력ㆍ풍력ㆍ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 가스 저장설비, 석유화학 산업기지 등 80개 인프라 사업 민간 개방, 무역자유화 및 투자편리화 수준 제고를 통한 대외무역 안정화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또 지난 30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회의에서 금융정책을 통한 실물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일부 농촌 소재 은행으로 제한됐던 지급준비율 인하의 적용범위를 다른 은행으로 확대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 결과는 중국 경기가 안정세에 접어들음을 나타낸다”며 “다만 민간 부문의 성장세가 미약하고, 특히 부동산 업종이 둔화된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가 완전히 저점을 탈피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몇 달에 걸쳐 통화 및 재정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