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육상에서 해삼 종묘 중간 육성 성공

2014-06-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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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보다 성장 2.5배…단기간 대규모 성과도 국내 처음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강릉시 소재)는 육상의 야외 수조에서 해삼 종묘 중간 육성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중간 육성은 종묘를 바다에 방류하거나 이식(移殖)하기 전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크기로 기르는 것으로 해삼종묘는 대부분 실내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는 해삼 중간 육성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안으로 해삼이 부착규조(附着硅藻)와 해조류를 먹이로 선호하는 것에 착안, 야외에서 중간 육성 실험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체중 7g 전후 어린 해삼을 야외와 실내에서 2800마리를 사육한 결과 야외에서 사육한 해삼이 평균 50g으로 성장해 실내보다 성장이 2.5배 빨랐다.

이처럼 야외에서 더 빨리 성장하는 것은 기존 해삼 사료 외에 야외 사육지에는 해삼이 좋아하는 파래, 실파래, 부착규조류 등이 자라고 있어 이를 먹고 자라 성장이 빨랐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육상 야외 수조에서 해삼 종묘 중간 육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해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주로 분포하는 온대성 품종으로 칼슘, 철분, 사포닌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고급요리 재료로 사용 중이다.

해삼은 육질부가 두꺼울수록 고가에 거래되며 건해삼은 생물 해삼보다 사포닌 등 영양성분이 많아 1㎏당 1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국내 생산량은 지난 2006년에 2936톤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1935톤이 생산되는 등 자원이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연간 약 20만톤이 시중에서 거래되며 약 13만톤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우리나라 해삼은 건조해도 해삼 특유 식감과 맛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고가로 판매된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중간 육성된 대형 해삼 종묘를 마을 어장에서 씨뿌림 양식으로 키울 경우 생존율도 높고 성장도 빨라 단기간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 오는 5일 경북도 울진군 협조를 받아 이번에 육성한 해삼 약 2500마리(체중 30∼70g)를 울진군 내 어촌계 마을어장에 방류하고 12월에는 씨뿌림 양식으로 성장한 해삼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울진센터에서 해삼 육상 중간양성 결과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봉세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육상 야외 해삼 중간 육성은 그동안 시험적으로는 있었지만 단기간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은 중간 육성을 꼭 거친다. 육상이나 실내에서 중간양성을 거친 후 가두리 등에 방류를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해삼 중간 육성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해삼을 마을어장이나 축제식, 가두리 등에서 키울 경우 1년 안에 해삼 상품화가 가능하므로 해삼이 새로운 수출 효자 양식품종으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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