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방송된 KBS1 TV 일일 드라마 ‘천상여자’ 마지막 회에서 장태정(박정철)은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악랄한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줬던 착한 여자이나 죽게 내버려둔 진유(이세은)를 꿈에서 만나 그간의 잘못을 되돌아봤다.
자살을 선택하려고 했던 장태정은 진유의 변함없는 사랑과 선유(윤소이)의 용서에 결국 자수를 택했고 죗값을 받으러 갔다. 선유도 진유의 복수를 대신 해주기 위해 선택한 남자 지석(권율)을 사랑했지만 그를 이용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떠나보냈다. 1년 후 미국에서 돌아온 지석은 선유를 찾아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천상여자’는 수녀로 살던 한 여자가 복수를 위해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인물간의 갈등이 빠르게 전개돼 마니아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일일 드라마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긴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드라마임에도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인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나 섬세한 캐릭터 묘사 등에 치중하지 못하고, 헐거운 구성과 우연의 남발로 내실을 탄탄하지 채우지 못했다. 특히 권선징악을 주제로 내세운 막장 드라마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결론으로 흘러가 긴장감을 높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