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항공은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운수권 노선 배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운수권 배분을 주도한 국토교통부에도 안전성에 대한 기준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한·중 항공협정에서 신규 개설키로 한 17개 노선 중 대한항공에 서울-허페이 등 3개 노선 주 10회, 아시아나항공에 서울-옌청 1개 노선 주 3회를 배분했다.
저가 항공사로는 제주항공이 서울-스좌장 등 3개 노선 주 7회, 진에어가 제주-시안 등 2개 노선 주 6회, 에어부산이 부산-옌지 등 2개 노선 주 5회, 이스타항공이 청주-옌지 등 3개 노선 주 7회, 티웨이항공이 서울-인촨 등 3개 노선 주 13회의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기존에 운항 중인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베이징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를 추가 운영하게 됐다. 한-중 화물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주 4회씩 배분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인명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 금요일(30일) 항공 당국이 중국노선을 배분하면서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타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항공 당국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의 항공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며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이러한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되어야 하며, 사고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제외하거나 운항회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개정하여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항공은 잇딴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 획득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에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한항공은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며 "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절대 안전운항'이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는 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정부가 정해놓은 원칙에 따라 노선 배분이 됐다"며 "향후 해당 노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