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2014-06-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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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 지음 ㅣ이연식 옮김 ㅣ북폴리오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내에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이번에는 그리스신화와 함께 서양 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영원한 베스트셀러, 성서를 주제로 한 명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 각각의 성서에 등장하는 주요 에피소드를 하나씩 훑고 이를 주제로 한 거장들의 대표작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유대를 침략하러 온 아시리아 군의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유대의 여인 유딧 이야기를 다룬 챕터에 나오는 알로리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딧'은 알로리 자신과 그의 연인 얼굴을 그려 넣은 것으로 당시 알로리가 그녀에게 흠뻑 빠져 많은 돈을 날렸다는 자조적인 사연이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는 등장 인물들이 화가의 후원자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유명인과의 기념 촬영을 위해 타임슬립을 한 것처럼. 또한 균형미가 돋보이는 벨라스케스의 책형도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본 풍경을 그린 제임스 티소의 작품은 예수의 처형이라는 주제를 역발상으로 다루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에두르지 않는다. 돌직구 스타일이다. 낙원 추방이야기를 할땐 자아에 눈뜨고 지식욕, 성욕도 알게 된 것이 낙원에서 바보인 채로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느냐며 또한 아담이 무려 930세를 살았으니 불평할 것도 없다고 하고, 신앙의 아버지라 불리며 칭송받는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아내를 다른 이에게 팔거나 자식을 사지로 내몰고 죽이려 한 것으로 비윤리적인 일이라 꼬집는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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