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와 신약성서,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 각각의 성서에 등장하는 주요 에피소드를 하나씩 훑고 이를 주제로 한 거장들의 대표작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유대를 침략하러 온 아시리아 군의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유대의 여인 유딧 이야기를 다룬 챕터에 나오는 알로리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딧'은 알로리 자신과 그의 연인 얼굴을 그려 넣은 것으로 당시 알로리가 그녀에게 흠뻑 빠져 많은 돈을 날렸다는 자조적인 사연이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는 등장 인물들이 화가의 후원자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유명인과의 기념 촬영을 위해 타임슬립을 한 것처럼. 또한 균형미가 돋보이는 벨라스케스의 책형도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본 풍경을 그린 제임스 티소의 작품은 예수의 처형이라는 주제를 역발상으로 다루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