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절세위인들의 사랑 속에 성장한 연극배우'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립연극단 예술부총장, 연기지도고문이었던 연극배우 한진섭(1914∼1994)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다.
경기도 출신인 한진섭은 연극 '승리의 기치따라', '혈분만국회', 영화 '유격대의 오형제' 등 100여 편의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달 20일 '김일성상계관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화가 정관철(1916∼1983)의 행적과 작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통신은 지난달 19일에는 영화배우 엄길선(1934∼2005)을 "조선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관록 있는 배우이며 연출가였다"고 치켜세웠다.
엄길선은 함북 경성 출신으로 영화 '조선의 별', '민족의 태양'과 같은 김일성 우상화 영화도 많이 연출했다.
이 같은 공로로 김일성훈장, 김일성상, '노력영웅' 칭호를 받고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총장 등을 지냈다.
통신은 또 같은 날 김일성 우상화 미술작품을 창작한 화가 정영만(1938∼1999), 대규모 상징 건축물 건립을 지휘한 조각가 오대형(1937∼2010) 등 만수대창작사의 1세대 예술인들의 생애를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예술인대회 개최 직전인 지난달 12일 첫 김일성 찬양 서사시 '백두산'을 창작한 시인 조기천,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작곡한 김원균, 많은 우상화 영화 대본을 창작한 작가 백인준 등을 "우리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창작가, 예술인들"이라고 내세웠다.
예술인대회를 전후로 북한 매체가 잇달아 소개한 예술인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북한 문화예술인들의 존경을 받는 원로들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1세대 예술인들을 본보기로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이들의 삶을 연일 조명하는 것은 과거의 '영광'을 상기시킴으로써 침체에 빠진 문화예술인들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