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다음 달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테러훈련이 진행됐다.
30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공안국과 무장경찰 베이징 총대는 베이징(北京) 다싱(大興)구에 위치한 훈련기지에서 테러 및 폭동 대응 종합실전훈련을 펼쳤다. 특히, 이번 훈련은 근래 베이징에서 펼쳐진 테러대응 훈련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오전 10시부터 40분간 이어진 이번 훈련은 납치 인질테러 사건과 칼부림 사건 등 실제 테러사건과 동일한 상황을 설정해 진행됐다.
기차역에서 테러분자가 인질을 붙잡고 칼로 위협하는 상황이 재현되자 쉐바오(雪豹) 특공대는 50초 만에 현장에 출동해 3명의 폭도들을 총으로 사살했다. 동시에 저격수들은 상부 명령에 따라 무장 테러범을 저격하고 경찰들이 투입돼 폭발물을 해체한 뒤 인질을 구출했다.
아울러 테러범 5명이 대형버스를 납치해 승객 20여 명을 인질로 잡은 상황에서 공안과 무경 기동대가 주변을 봉쇄하고 쉐바오 특공대를 투입해 다양한 방법으로 테러를 진압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이번 훈련에는 무경 소속 쉐바오 특공대 외에 공안특경 런젠(藍劍)을 비롯해 경찰헬기와 무인비행기, 무장돌격차, 물대포차, 고층화재진화 유도탄 발사차, 7.62mm의 고정밀 보병용 총 등 최첨단 신식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한편, 최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폭탄테러 사건으로 31개 성(省)급 정부에서도 대테러 훈련이 실시됐다. 이와 함께 지하철과 기차역마다 보안검색도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톈안먼 민주화 운동 25주년을 며칠 앞두고 해외는 물론 중국 곳곳에서 기습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정부 당국은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