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레바논 대사, 추돌사고로 사망(종합2보)

2014-05-29 21:31
  • 글자크기 설정

경찰 “과속 가능성 포함해 사고원인 수사”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자드 사이드 엘 하산 주한 레바논 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남산3호터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6분께 남산3호터널 안에서 북단 방면으로 가던 제네시스 승용차가 앞서 가던 에쿠스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제네시스를 운전하던 하산 주한 레바논 대사가 숨졌다. 앞차에 탔던 김모(65·여)씨와 박모(53)씨 등 2명은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몰았던 하산 대사는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대사의 시신은 중구 백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사고가 터널 남단 입구에서 안쪽으로 약 10m 떨어진 2차로에서 발생했으며, 추돌 직후 터널의 양쪽 벽면에 충돌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제네시스가 추돌 후 우측 배수로를 한 번 더 들이받고 180도 회전해 터널 입구 쪽을 향해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며 “앞 차량은 반대편 벽을 들이받고 다시 2차로에 멈춰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두 차량 모두 블랙박스가 없어 터널 입구 CCTV 화면과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터널 입구 CCTV화면에는 육안으로 보기에 매우 빠른 속도의 제네시스 차량이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앞차를 들이받는 모습이 찍혀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은 맞다”며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추정할 수 없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사가 외교관인 만큼 법적 절차를 거쳐 혈액을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사고 직후 남산3호터널 인근은 1시간30여분 동안 차량이 정체됐다.

이날 오후 주한 레바논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전화를 걸면 ‘지금은 업무 시간이 아니다’라는 통화연결음이 나왔다.

대사관으로 들어가던 남성직원은 “내일 또는 나중에 브리핑을 하겠다”며 사고 경위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적절한 절차대로 장례지원이나 조의를 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산 대사는 지난해 4월 주한대사로 부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