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은 계속된 실적 저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건 움직임을 보여 왔으나 지난 3월에 항공기 실종 사고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두고 파산처리, 재건 등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파산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정권의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한 첫 번째 선택지는 파산처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지프 총리가 “경영파탄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 발언은 말레이시아 항공의 주가를 하락시키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아 항공이 법적 정리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주주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채무 면제를 받을 수 있고 종업원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영이 악화됐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경영 개선을 계속하고 있으나 종업원수는 2만명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항공은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노조의 힘이 막강하고, 정권의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매각이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매각해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태국 자동차 업체 프로톤(Proton)이 말레이시아 항공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이 되더라고 종업원 삭감이 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한 자본 투입이다. 정부의 지원이면 노조도 수용하고 사업도 계속해서 진행시킬 수 있다. 그러나 비용절감 효과가 없고, 2만명 규모의 종업원을 그대로 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라고 볼 수 없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미래는 노조와 정부의 관계에서 나지프 총리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