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인수 기자 =KBS 양대 노조가 29일 새벽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온 노조는 28일 KBS 이사회에서 해임 제청안 표결이 연기되자 예고한대로 즉각 행동에 나섰다.
양대 노조는 "KBS 내 모든 노동조합과 직능 협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모두 뜻을 모아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 투쟁"이라며 "이번 파업은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명백한 합법 파업"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KBS 사측은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타협과 관용이 없음을 명확히 선언하고 사규 위반에 따른 징계책임과 불법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외의 많은 사례에서 보듯이 명분 없는 파업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에게 큰 희생을 강요하고 회사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뿐"이라며 "노동조합은 파국의 길을 고집하지 말고 노조법과 단체협약이 보장하는 제도의 틀 안에서 이성을 가지고 KBS의 발전과 미래를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돼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상황 변화가 없는 한 6·4 지방선거 방송과 브라질 월드컵 방송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