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와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은 각각 MBC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순수함과 깜찍한 애교로 시청자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톱스타 부럽지 않은 억대 광고료까지 받으며 '슈퍼 베이비'로 등극했다.
하루아침에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 후와 사랑이처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기가 CF 및 프로그램 섭외로 이어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어른도 '혹할' 요소다.
그러나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게 세상일인 것처럼 독이 따르기 마련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아야 마땅한 아이들이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 캐릭터로 만들어지고 '포장'된다. 특히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은 부정적 여론을 부를 위험이 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끊임없는 대중의 평가와 비교, 원치 않는 악플까지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악플이 아이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윤민수는 '안티카페' 논란에 대해 "학교를 며칠 보내지 않았다. 윤후는 (안티카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주변에서 '괜찮니?'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 같아 그랬다"고 털어놨다.
스타의 자녀는 아니지만,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리틀 싸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황민우는 "선배들이 가방을 뺏고 옷을 잡아당기기도 했다. TV에 나오면 다냐며 까불지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맞기도 했다"고 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털어놔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방송 출연 자체를 독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인격을 만들어가야 할 시기에 스타 부모를 만난 탓에 방송에 출연, 사랑과 동시에 깊은 상처까지 얻는 아이들, 과연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스타이기 이전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즐비한 지금,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