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협상에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사장이 참석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측에 회사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홍보의 핵심이자 간판 역할을 해왔던 이 사장의 참석은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깊어진 양측 간의 골을 메우고 이후 협상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먼저 피해자와 유족이 2010년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소송에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관여해오던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4년여 동안 반올림과 줄다리기를 해온 쟁점에서 양보한 것이다.
아울러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도 정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서 양측의 시각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인용 사장을 통해 총론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각론은 앞으로 최소 수개월간 진행될 본협상에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