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여자가 무시했다." "꺼져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길거리 묻지마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엘리엇 로저(22)는 운전하면서 길거리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20여 명을 쐈으며 6명이 숨졌다. 로저는 차량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으며, 차량에는 권총 3구가 있었다.
또한 자신의 생애를 담은 140쪽가량의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산타바바라시티 대학의 학생이었으며 정신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아버지는 할리우드 영화 '헝거게임'의 조감독 피터 로저로 밝혀져 주목되고 있다.
25일에는 미국 동부 휴양지인 머틀비치에서 길거리 총격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꺼져"라는 말을 듣고 길거리에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고, 2명은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처럼 '묻지마 총격'이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의 공포지수도 크게 오르고 있다. 앞서 오바마 정권은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추진했지만 연이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오히려 총기로 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총기규제 완화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