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보통 건강을 위해 아침을 풍성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의 식사량을 점차 줄이는 역피라미드식 식습관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는 이와 정반대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점심, 저녁을 풍성하게 즐긴다.
이러한 차이는 식습관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2000년대 중반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의 저자인 프랑스인 미레이유 줄리아노가 제시한 '프렌치 패러독스'(프랑스인들이 미국인과 영국인 못지않게 고지방 식이를 하고도 허혈성 심장병에 덜 걸리는 현상)의 비결은 여유로운 식습관과 건강한 밥상이었다.
프랑스인들의 식사 시간은 점심과 저녁을 1~2시간에 걸쳐 먹을 정도로 매우 길다. 하루 세끼도 정해진 시간에 꼭 먹는다. 또한 에피타이저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챙겨 먹는 프랑스인들은 조금씩 정량을 고집스레 지킨다.
여기에는 음식에 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신문을 보면서 식사하거나, 일하면서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 중 멀티태스킹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뇌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