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동생을 잃은 언니 소리(가명)는 새엄마에 대해 언급했다. 소리는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는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리고 나서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목을 졸랐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경악게 했다.
계모는 이들 자매에게 대변과 소변이 묻은 휴지를 먹게 하고 가혹한 체벌을 가하는 등 심각한 학대를 일삼았다.
하지만 소리는 계모의 행각을 폭로하기는커녕 얼마 전까지도 자신이 동생을 죽인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판사에게 계모의 선처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전문의는 어린 자매가 '스톡홀롬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인질로 잡혔을 때 나를 죽일 줄 알았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거나 인간적 모습을 보일 때 그런 현상에 동화돼 마치 범인과 한 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한 범죄심리학 교수는 소리의 탄원서를 접한 뒤 "이건 계획된 것"이라며 "아이가 구사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쓰여져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