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남아 선호 현상에 기인한 태아 성감별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와 루이안(瑞安)시 공안국은 최근 산모들에게서 의뢰금을 받고 혈액샘플을 채취해 태아 성감별을 해준 일당 14명을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산모 1인당 5800~7500 위안(95만~123만원)을 받고 산모의 주소지로 사람을 보내 혈액을 채취한 뒤 혈액샘플을 홍콩으로 보내 성감별을 해주는 방식으로 약 20만 위안의 수익을 챙겼다.
현재 중국의 도시 지역에서는 정부의 엄격한 단속에 ‘불법 초음파’를 통한 성감별과 낙태 시술이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농촌에서는 아직도 200~300 위안만 내면 초음파로 성감별을 해주는 병원이 성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상에서는 소변으로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산 태아성감별기인 인텔리젠더(intelligender)가 옌타이링(驗胎靈), 처타이링(測胎靈), 이쿤바오(易坤寶)라는 중국이름으로 불리며 각종 사이트와 QQ 및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행업체 판매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체내 특정 호르몬을 분리해 화학 혼합물과 반응하게 함으로써 성을 감별해내는 원리로서 파란색이 나타나면 남아, 분홍색이 나타나면 여아로 판단한다. 단 5~6분만에 측정결과를 알 수 있고, 정확도는 90%에 달한다는게 판매측의 설명이다. 이에 300위안(약 5만원)의 싸지 않은 가격에도 이를 찾는 산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신생아 성비는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117.7명꼴로 중국의 남녀 성비불균형은 심각한 상태다. 30년전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106:1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이 비율을 115명 아래로 떨어뜨리고 2020년까지 남녀 성비 균형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