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대책 직격탄…서울·수도권 분양시장 '울상'

2014-05-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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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평형 1순위 마감단지 2곳에 그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전월세 과세 방안인 2·26대책 발표 후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6대책 이후 다주택자의 투자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 대구·부산과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지방간 청약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26대책 후 지난 23일까지 1~3순위 청약을 끝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94곳(1만8227가구)이다. 이 중 전평형 1순위 마감 단지는 28곳(1만1125가구)에 불과했다.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과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등 두곳을 빼면 모두 지방이다. 

서울·수도권에선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역삼자이, 아크로힐스 논현,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하남 미사강변 푸르지오 2차 등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의 경우 3순위 청약까지 3479가구 중 1742명이 신청, 가까스로 절반을 채웠다. 총 7개 유형 중 전용 100㎡ 1개만 107가구 모집에 215명이 몰려 청약 마감됐고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미분양됐다.

미사강변 푸르지오 2차도 8개 평형 1066가구 중 4개 평형, 312가구가 3순위까지 미달됐다. 서울 근교 택지지구인데다 1급 브랜드 아파트란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앞서 분양한 동탄·위례신도시 등 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청약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된 것과 대조적이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1·2순위 접수결과 211가구가 미달돼 3순위로 넘어갔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도 총 181가구 중 155가구가 1·2순위에서 미달됐다.

지난해까지 미분양 무덤을 불렸던 김포·평택, 인천 송도 등지에서 잇따라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평택의 경우 5월 이후 1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반면 지방은 대구·부산 등 영남권 대도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칠성동2가에서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최고 107 대 1, 평균 76.9 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49가구에 3만1436명이 몰렸다.

같은달 분양한 천안 불당지구 베르디움도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최고 30.8 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에 마감됐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 SK뷰 1차도 1순위에서 236가구 모집에 6755명이 신청, 평균 2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센트럴은 평균 6.9 대 1로, 전주에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633가구 모집에 1만2710명이 몰려 평균 20.1 대 1로 1순위 마감이 완료됐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방은 지난 2~3년간 신규주택공급이 줄어든 데다 혁신도시 등 개발로 수요가 늘어나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청약자들이 입지, 가격, 마감재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에만 청약하고 있어 앞으로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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