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내분에 강력 제재 방침…"회장·행장 책임져야"

2014-05-25 10:40
  • 글자크기 설정

▲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사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의 금융사고와 내분을 놓고 강력한 특별검사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이사회가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특별 검사는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이사회에서는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정 감사가 문제 소지가 있다며 특검을 요청, 금감원이 나섰다.

당국은 이미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20여 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했다. 검사 과정에서 지주사와 은행 최고경영진 사이의 의사 결정 등 각종 내부통제 부실 정황이 포착돼 검사 기간을 6월 초까지 늘린 상태다.

검사 기간 연장 등으로 미루어 보아,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으로 인한 KB금융의 도덕적 해이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고, 이 행장도 관변 연구소인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외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으므로 금감원으로서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이미 5년 전인 2009년에도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기종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발생했던 내부 갈등 구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금감원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화해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이들은 경영자로서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조직을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해선 둘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이사회는 30일 다시 감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주 전산시스템 교체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