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여야의 반응은?

2014-05-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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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노·비노 경쟁할때 아냐" vs 새정련 '노무현 정신' 계승

23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사진=사람사는 사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여야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엇갈린 논평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지금은 친노‧비노 주도권 경쟁할 때가 아니다”라며 야권인사들의 세월호 관련 발언을 비판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반칙과 특권 없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박대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지금은 친노, 비노 주도권 경쟁할 때가 아니다”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은 경건해야 할 날이지만 야권 인사들의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갖가지 발언들이 그냥 지나치기에는 예사롭지 않다”며 친노 인사들의 세월호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친노 수장격인 전직 대선주자는 연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장문의 특별성명까지 냈으며 추도식에서도 대통령을 겨냥했다”면서 “또 다른 친노 인사인 전직 총리는 ‘국민은 분노를 표현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며 부추기고, 전직 장관은 대형 참사를 예언한 듯 떠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야권 인사들의 발언 내용을 나열해 보면 서로가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 양상”이라며 “경건해야 할 오늘 추도식을 계기로 스스로 자중할 필요가 없을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대선 정국도 아니고, 야권 내 주도권 경쟁할 때도 아니다. 여야가 정쟁을 할 때도 더욱 아니다”라며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련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곁에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사랑이 세월호 참사를 겪은 국민에게 위로가 되기 바란다”며 “노 전 대통령이 말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야말로 안전한 나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은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민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오늘을 마치 들여다보고 하신 말씀 같다”며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라고 언급한 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말과 생각이 우리를 깨우치는 울림으로 돌아온다”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를 비롯해 많은 야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원유철‧류지영 비상대책위원 등이 당을 대표해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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