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기 살아나는데 한국은 먹구름… 환율·세월호 여파 우려

2014-05-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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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선진국·신흥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그동안 잘 버텼던 한국 경기는 되레 후퇴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 조짐 때문이다.

22일 업계 및 경제 기관·연구소 등에 따르면 대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경기는 리스크가 다른 때보다 만연해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선진국 주가가 소폭 상승하고 신흥국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적 흐름으로 대외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48.1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인 48.3도 웃도는 수치다. 그간 중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전전긍긍했던 국내 산업계로서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국내 산업계는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경기가 호전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겠지만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힘은 과거 회복기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절상으로 기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로 3.9%를 제시하며 “2000년대 평균 성장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악영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일례로 ICT 수출이 성수기 진입에도 성장률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4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월 증가율 8.9%보다 떨어졌다. 4월은 비수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이라 성장률을 유지한 것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 3월 30.3%의 성장률을 나타냈던 휴대전화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앞둔 4월 성장률이 11.8%를 기록, 전달보다 오히려 18.5% 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원·달러 환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부터 환율은 최근까지 달러당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다수 금융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원고 추세가 지속돼 하반기에는 달러당 9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면서 내수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되는 내수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6개월 후의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4월에 110포인트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사가 4월 11일부터 4월 18일까지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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