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신헌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는 22일 아주경제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글로벌 헬스케어 포럼’에 참석해 ‘제약산업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회’이란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를 통해 특정 기술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시장기술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신 컨설턴트는 주장했다. 또 외부 재능을 활용하면 내부에서는 풀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제약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약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단계간 전문성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상호 의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각 부분별 기능유지 비용을 한 개 업체가 조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은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제조, 홍보까지 한 기업이 전담하는 방식(FIPCo)에서 외부 기업·학교·연구소의 우수한 연구성과와 인재 등을 수용·도입하는 형태(FIPNet)로 바뀐지 오래다.
신 컨설턴트는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은 개발에 성공하면 높은 수익을 내지만 실제 제품화 단계까지 성공하는 비율은 0.02% 이내에 불과하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품 개발 성공률을 높인다”며 “기술도입 한 의약품의 제1상 임상시험 성공률을 보면 기존보다 60% 정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할 때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갖고 있는 우수한 경영 능력과 기획력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약물설계와 의약품중간체(CMS·원료의약품 생산·판매), 국제품질체계(CMC·최대 약효를 위한 복용과 투여법 연구) 등 국내 제약사의 강점을 살릴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해외 연구소·의료기관과 협업해 신약 개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의료기관과의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는 메이요클리닉이 있다.
세계 초일류 병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메이요클리닉은 루게릭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제약사와 손을 잡았다.
이 사업에서 국내 업체는 국제품질체계(CMC·최대 약효를 위한 복용과 투여법 연구)와 독성시험, 임상시험계획(IND) 단계까지를 맡고, 메이요클리닉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신 컨설턴트는 “우리 제약산업이 가진 장점과 강점, 전문성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이런 점을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