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수십 명을 태운 차량 8대가 이날 낮 12시 10분께 금수원 내부로 진입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1000여 명의 기동중대를 동원, 금수원 정문에 집결해 금수원 일대를 통제했으며 경기소방본부도 구급차와 소방차 등 8대를 인근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다. 압수수색 영장이 있어야 건물에 직접 들어가 확인할 수 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행적이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단서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수원은 축구장 30여 개를 합친 넓이로 수사관들이 유 전 회장 또는 장남 대균(44) 씨 은신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 씨가 금수원에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가 신도 집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단 검찰은 금수원에 실제 유 전 회장이 머물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구인장을 법원에 반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체포조 투입에 앞서 정문을 이용해 수사인력을 들여보내기로 구원파와 사전 조율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이날 오전 11시께 "오공 비호와 오대양사건의 연루 누명을 검찰이 풀어줬으니 수사에 협조하겠다"면서 "금수원을 개방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검경과 신도들 간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은 10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100억 원대 조세포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자진출석을 요구했으나 유 전 회장이 거부하고 사실상 잠적하자 그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수원에 대해 수색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36일째인 2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전 8시께 4층 중앙 좌측 통로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현재 사망자 수는 288명이며 남은 실종자는 16명이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23명을 대기시켜 3층 중앙부, 4층 중앙 좌측 통로와 선미 다인실, 5층 선수 객실을 수색했다. 선체 약화 현상이 있는 4층 선미 다인실과 5층 선수 객실은 잠수사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또 신규 충원된 민간 잠수사 5명이 이날 DS 바지선에 투입됐다. DS 바지선에는 현재 총 16명의 잠수사가 수중수색을 하고 있으며, 철수한 팀이 맡았던 4층 선미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