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계엄령 선포…여행객은 '불안'

2014-05-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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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취소는 없어…문의는 줄어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5월 말경 태국 여행을 하려고 계획했던 김모(38)씨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태국이 지난 20일(한국 시간)계엄령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상황이 위험한데 괜히 여행을 갔다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여행을 취소할지 아니면 행선지를 바꿀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태국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새벽 군TV 방송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여행객과 재외동포의 안전을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급박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행경보 수준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계엄령은 쿠테타와 관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국 여행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태국여행상품은 취소된 사례는 없지만 태국관광상품을 문의하는 전화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행 사이트나 온라인 태국여행 동호회에는 여름휴가나 신혼여행을 취소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 글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예비부부들의 우려글도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업계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대규모 예약취소로 이어지는 등 또다시 관광업계에 한파가 닥칠 수도 있는 만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국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당분간 태국 방콕 여행 일정을 파타야 일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고객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당분간은 방콕을 여행 일정에서 제외시킨다는 계획이다.

일정대로 태국여행을 진행하는 여행사도 있지만 이들 여행사 역시 앞으로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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