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선의 이슈만] 멤버 교체와 투입, 시청률 회복의 만병통치약?

2014-05-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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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MBC '아빠 어디가'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최근 육아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극약처방인 멤버 교체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독이 되는 실정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주말 육아예능의 선두주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스타 아빠와 어린 자녀의 모습을 꾸밈없이 카메라에 담아내 방송 초반 시청자의 큰 공감을 이끌며 치솟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즘 시청률 곡선은 하락세다.

두 프로그램은 초반 어른들의 예능 무대에 아이들이 등장했다는 신선함과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이 주는 식상함과 웃음 소재를 발굴하는 데 있어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제작진은 멤버를 교체했고 이와 관련해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도 발생했다. 일례로 '아빠 어디가'가 시즌 2로 개편되면서 함께하게 된 김진표-김규원 부녀가 3개월 만에 중도 하차, 그들의 빈 자리를 정웅인과 딸 세윤이가 채우고 있다.

과거 '운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져 사망한 것을 비하하는 말)'라는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 전부터 네티즌의 항의를 받았다. 김진표는 아빠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나름대로 각오를 다지고 프로그램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이가 어린 딸 규원이가 심하게 낯을 가리고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에 부정적 여론은 아빠에서 딸로 옮겨 갔다. 결국 김진표는 프로그램 하차를 택했다.

김진표의 잘못된 언행을 지적하며 그를 '일베'로 몰아가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은 네티즌의 행동은 옳았을까? 또 김진표를 향했던 화살이 나이 어린 규원에게로 이어진 것은 모두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의 잘못이었을까.

'슈퍼맨'에는 최근 김정태와 아들 김지후(야꿍이)가 합류했다. 김정태의 아들 야꿍이는 출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는데 바가지 머리에 통통한 볼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

하지만 김정태 부자의 합류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꿍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시청률을 올리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기존 가족들의 방송 분량이 줄었다는 점은 고정 시청자들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또 '슈퍼맨'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추사랑과 야꿍이 둘을 놓고 형성되는 인기경쟁 구도가 과열돼 다른 가족들이나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상처받지는 않을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두 프로그램은 스타 아빠와 자녀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자는 초기 취지와 달리 점점 아이들을 상품화하는 모습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해 이뤄지는 멤버 교체나 추가 투입은 지양되어야 할 때다. 잦은 교체와 부자연스러운 변화는 본원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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