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반등·미분양감소·청약호조...중대형 부활하나?

2014-05-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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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감정원]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2008년 금융위기 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기가 사그라들었던 중대형 아파트가 부활조짐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중대형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미분양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매에서도 낙찰율은 물론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며 중대형 아파트(85~102㎡·이하 ) 가격지수는 2013년 9월(97.3) 이후 지난 4월(98.7)까지 줄곧 상승세다. 이 지수는 2012년 11월 가격(100)이 기준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 4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중대형이 포함된 민영주택 19개 단지 중 15개 단지가 순위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예컨데 지난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분양해 순위내 마감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총 1097가구 중 355가구가 중대형이었다.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주효했다. 2009년 10월 분양된 인근 고덕 아이파크의 분양가(3.3㎡당 2200만~3073만원)보다 낮은 평균 1950만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셋값인 3.3㎡당 1960만~2110만원 수준이다.

경매에서도 중대형 인기가 상승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낙찰율은 지난해 1월 35.6%에서 올해 4월 44.2%로 올랐다.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70.3%에서 83.3%로 상승했다.

중대형 미분양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중대형 미분양 가구수는 서울 1334가구, 수도권 1만5229가구 등 총 2만1068가구로 전월 2만2313가구에 비해 1245가구가 줄었다.

공급 추이를 보면 중대형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중대형 입주 물량은 2010년 10만2141가구에서 2013년 3만5451가구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 중대형 입주물량은 2만8522가구로 1991년 이후 최저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중 공급원이던 강남 재건축 사업 진행이 더뎌지면서 새로 지어지는 중대형에 대한 잠재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대형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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