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인수 기자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 보다 많다"고 말했다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주장으로 촉발된 KBS사태.
이후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둘러싸고 KBS 2~4년차 기자들의 공정성 문제제기부터 청와대 외압논란으로까지 확산 된 이번 KBS사태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거부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길 사장은 19일 기자협회 총회와 회견에 참석, 보도 통제를 했다는 김 전 국장의 폭로에 대해 "업무상 대화가 그런 식으로 과장 왜곡될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 없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그것(사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 사퇴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길 사장은 이 회견에서 "좌파 노조에 의해서 방송이 장악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번에 명분 없는 불법 파업이 다시 일어난다면 공영방송이 모처럼 신뢰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상실한 언론은 선동과 조작의 도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길 사장은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자신이 없으면 이제라도 물러나야 한다.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순종한다면 하루 빨리 물러나는 것만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