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 불참…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무산에 대거 불참 보훈관계자들 자리 채워
이들이 빠진 빈자리는 학생들과 보훈 단체 보훈처 관계자 등이 메워
국가보훈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가운데 부른 유족들의 노래는 더욱 슬프게 들렸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유족과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 5·18 민주화 운동부 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 회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지난해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자 이에 반발해 유족회와 부상자회 등 5·18 관련 4개 단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이 불참해 반쪽짜리 기념식으로 치러졌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인사들과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및 헌화, 분향,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 국무총리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홍원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34년 전 빛고을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며 “우리의 민주화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광주시민 여러분이 높이 든 정의의 깃발은 민주화의 도도한 물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이 무산되면서 유가족과 5·18 관련 단체, 야당 정부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들이 빠진 빈자리는 학생들과 보훈 단체 보훈처 관계자 등이 메웠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번 기념식에서 지역 사회가 원하던 제창이 아닌 연합합창단의 합창으로 불렸다.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박준영 전남지사와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 이재정 새누리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고 태극기를 흔들며 따라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그러나 2009년부터 제창이 금지된 이후 6년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회에서 5·18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고 관련 단체들과 유가족들이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