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이들 카드사는 카드모집인을 동원해 그동안 밀렸던 신규 고객 접수 등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의식해 당장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빼앗긴 고객들을 찾아오기 위해 눈에 불을 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카드사의 금융보안 수준이 영업중지기간동안 나아졌는지 의문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카드사가 이같은 보안사고가 발생될 수 있다는 사전경고가 국내 보안전문가 등으로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시급하다는 논리를 들어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재개했다는 점이다.
금융권 일각에 따르면 앱카드를 공동 개발한 6개 카드사는 출시 이전 보안성 심의위원회를 통해 보안성 점검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은 이번 앱카드 명의도용에 문제가 된 아이폰 인증문제 및 스미싱 등 변종 해킹 취약점 등의 보안 위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전에 앱 카드 형태를 사용한다면 명의도용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 보완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음에도 카드사들이 이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간 금융은 IT기술을 도입함에 따라 지점수를 줄이고 수수료를 낮추고 업무효율을 높여왔다. 그렇게 절감하고 벌어들인 돈은 모두 수익이 되어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지만 고객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되돌려준 돈은 없었다.
모바일 뱅킹은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의 수익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보안 위험 또한 인터넷 뱅킹보다 크다. 앱 카드 명의도용 사고는 시작일 뿐이다.
한국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뱅킹을 등록해 사용하는 사람이 중복 합산 기준으로 4000만명을 돌파했다. 매 분기당 약 300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의 위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이 온라인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로 벌어들이는 수익만큼 보안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 칼끝은 다시 금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