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수입 소재 비중을 줄이고, 자체 개발 소재를 확대 사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 소재는 원가 부담이 낮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현재 야크테크·에어탱크·야크후레시 등 11가지 독자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엔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손잡고 소재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전 제품가운데 자체개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 60% 수준인데 오는 2020년까지 이를 80%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도 '아웃도어=고어텍스'라는 공식을 깨고 현재 전체 제품의 70% 이상을 국산 소재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까지만 해도 자체개발 소재 비중은 60%에 불과했지만 라이트엣지·아이스 엣지·드라이엣지 등 독자 개발 소재 '엣지테크' 시리즈를 강화하면서 올해 10% 더 끌어올렸다.
밀레 관계자는 "수입 원단은 가격도 높고 디자인·소재·부자재·프린트 삽입 등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반면 독자 개발 소재는 수입 원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재·부자재 등 제약이 없어 원가절감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고어텍스의 방수와 투습 기능을 대체할 신소재 '아토텍'을 개발한 이후 올해 아토텍 사용 비중을 전년대비 200% 이상 늘렸다.
이밖에 컬럼비아는 2011년부터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옴니테크·옴니히트·옴니프리즈 등 100% 자체개발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레드페이스 역시 콘트라텍스·이엑스-웜앤드라이 등 100% 독자 개발 소재에 의존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밀레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자체 소재 비중을 높이면서 고어텍스를 공급하는 고어코리아의 세력도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어코리아의 2010년 영업이익은 131억원에서 2011년 58억원으로 56% 감소한 뒤, 이듬해 21억원으로 다시 64%급감했다.
반면,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2010년 58억원, 2011년 89억원, 2012년 98억원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역시 2010년 15%에서 2년만에 26%로 늘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광고선전비 비율이 5~6%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이 발달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되면서 국내 기술에 대한 인식과 수준도 높아졌다"며 "업체들이 외국산 소재 사용을 줄이면서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던 고어코리아도 최근에는 소비자 체험 활동 강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