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공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교장 이영이) 교정에는 ‘스승의 은혜’ 노래가 사흘 간 울려 퍼졌다.
지난 15일 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된 스승의 날 기념행사부터 시작된 ‘스승의 은혜’ 노래가 졸업생들에 의해 17일까지 이어진 것.
9회 졸업생들(회장 한학수, 66)인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50여 명이 모여 고교 3학년 재학 당시 담임선생님 세 분을 모두 모시고 모교 교정을 돌며 반세기가 지난 학창 시절의 추억에 잠기며 감회에 젖었다.
은사님이신 김온식(85)선생님은 제자들의 초대에 감사의 인사 말씀을 하시면서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고, 스승과 제자 모두 한동안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1박 2일로 계획한 이 행사는 은사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하고 시내에 있는 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사제 간의 정을 나눴다.
17일에는 13년 전 3학년 1반이었던 졸업생들(회장 안수영, 33)이 당시의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모교를 찾았다.
이들은 13년 후배인 지금의 3학년 1반 학생들과 친선으로 축구 경기를 하고 저녁을 먹으며 선후배간의 우애를 다졌다.
20여 명 모인 졸업생들은 성금을 모아 3학년 전체 후배들에게 힘내서 공부하라고 간식으로 피자를 제공했고, 은사님을 모시고 하룻밤을 지내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새겼다.
담임선생님(교사 이만우, 54)은 “제자들의 정성이 무척 갸륵하다며 사실 은근히 이맘때가 기다려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외에도 17일 저녁에는 지난 2월 졸업한 학생들이 대부분 학교를 찾아와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는 등 공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교정에는 사흘 간 스승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영이 교장은(59) “은사님을 따르고 모교를 찾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감사의 마음을 배운다”며 졸업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