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깜짝 면담’을 진행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이뤄질 대국민담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들의 의견”이라는 박 대통령의 의견에 따라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수일 째 계속해온 담화 내용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발표 날짜와 형식, 장소,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등을 세세하게 고심했다는 전언이다.
대책위는 △진상조사를 위한 기구 설치,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처벌 △진상조사 증거 확보를 요구했다. 아울러 진상조사 전 과정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와 의견 반영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진상조사기구는 성역없는 조사를 위해 강제조사 권한을 갖고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진상조사를 위해 세월호 선사와 해양경찰 뿐 아니라 청와대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유가족의 요구가 이르면 19일 발표될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담겨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국민담화 내용을 최종적으로 세심하게 손질하고 있으며, 발표 형식과 장소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장소는 청와대 본관이나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이 유력하지만 외부 장소도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형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를 하지만 각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이 배석할지, 기자 질문을 받을지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는 국가개조, 공직사회와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국가안전처 신설을 포함한 국가재난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