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김한길·안철수, 광주 상륙 임박…호남 지지율 끌어올리나

2014-05-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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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 [출처=새정치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광주를 방문한다.

3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갈등 논란과 지지율 하락 등 악재에 휩싸인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16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두 공동대표는 17일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한다. 다음날인 18일에도 정부 행사와는 별도로 5·18 참배 행사를 갖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국립묘지에서 정부 주최로 개최되는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당국의 ‘임을 위한 행진곡’ 불가 입장에 대한 반발이지만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선명성을 강조해 호남 유권자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내 광주시장 공천에서 안 대표의 ‘윤장현 전략공천’ 논란에 반발,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전격 탈당하면서 호남 판세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지율 수치로도 드러났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5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연합은 24%, 새누리당은 40%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모두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새정치연합의 호남 지지율이 50% 미만이라는 점과 호남 부동층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호남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정치연합 49%, 새누리당 12%, 부동층은 34%로 각각 집계됐다. 부동층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경기로 36%에 달했다. 이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36%, 새정치연합은 24%였다. 

윤장현 전략공천 파문과 두 공동대표의 리더십 부재 등이 맞물리면서 호남 민심이 적극적 지지에서 유보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그동안 호남이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터라 선거 막판 새정치연합으로 급속히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 1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부모”라며 “자식이 가서 머리를 숙이고 (윤)장현이 잘 봐달라고 말씀드리면 마음이 녹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지면 참으로 창피한 일”이라며 “우리는 광주 민심을 믿는다.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안 대표의 호남 영향력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윤장현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한다면, 향후 안 대표의 대권 가도 순항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 대표의 영향력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5일 4일간 전국 성인 12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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