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불법으로 얼룩져

2014-05-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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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문지훈 기자= 금융사들이 청해진해운 관계사 및 관계인들과 불법으로 얼룩진 관계를 이어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자금추적을 통해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조사 범위를 넓혀 금융사의 위법한 행위가 적발될 경우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사·관계인 금융사 여신 3747억

15일 권순찬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 현황' 브리핑에서 "14일 기준 청해진해운 46개사에 대한 41개 금융사 총 여신액은 3365억원, 관계인 90명에 대한 17개 금융사 총 여신액은 382억원"이라며 "천해지가 934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8%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별로 여신 규모를 보면, 은행이 3033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상호금융(493억원), 보증기관(87억원), 여전사(71억원) 순이다.

금감원은 청해진해운 관계사를 총 70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사나 외부감사대상 기업만 포함한 수치다. 청해진해운 관계인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을 중심으로 186명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자금 추적을 통해 관계사와 관계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일가 관계사를 130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병언 일가 및 관계사, 일부 단위 신협 사금고화

유병언 전 회장 일가 및 관계사가 일부 단위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고 있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일부 단위 신협은 유 전 회장과 장남인 유대균, 차남 유혁기, 차녀 유상나 등 4명에게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특별한 이유 없이 66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단위 신협의 대출 등으로 통해 총 727억원을 마련해 2007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다른 관계사 또는 관계인에게 총 514억원을 지원했다.

일부 단위 신협 조합원들은 300만~500만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받아 건강식품 구매 명목으로 소속 교회계좌로 입금한 돈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했다.

또한 하니파워에 대해 연체 중인 은행대출 8억2800만원을 대환취급했으며 2009년 9월 은행보다 2%포인트 낮은 8.8%의 금리를 적용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3000만원 규모의 연체이자를 감면하는 특혜도 제공했다.

권순찬 국장은 "사실상 단위 신협을 사금고화 한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사 청해진해운 계열사 대출 담보평가 부적절

일부 금융사가 청해진해운 계열사 대출 시 담보를 부적절하게 평가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들은 청해진해운 선박보험 담보를 취득하면서 운항관리능력 및 선박우선특권에 대한 검토를 누락했다.

일부 금융사는 트라이곤코리아와 CC+에 대해 자금용도가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관계사란 점을 인지하고도 자금용도 심사를 생략했다.

천해지는 지속적으로 운전자금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사들은 되레 대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한도제도 적용을 사실상 배제하거나 중소기업 대출 시 운전자금 한도 산정방법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도록 운전자금 한도관리제도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금융사는 노른자쇼핑과 기독교복음칠례회에 대해 대출조건을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적절하게 조치하지 못했다. 천해지, 온지구 등이 운전자금 대출 자금을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금감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달 18일부터 검사인력 156명을 투입해 청해진해운과 관련 금융사 특혜대출 의혹 등을 검사하고 있다.

권 국장은 "검찰과 공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금융사와 임직원의 위법한 행위가 발견되는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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