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 피랍 여학생-수감 보코하람 조직원 교환 거부”

2014-05-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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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나이지리아 정부가 피랍 여학생들과 수감된 보코하람 조직원들을 교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마크 시먼즈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난 후 “그가 ‘교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매우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마크 시먼즈 외무부 부장관은 “조너선 대통령은 교환 협상을 선택사항에서 배제했다”며 “폭력종식을 목표로 한 넓은 주제의 대화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번 납치사건을 일으킨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지난 12일 AFP에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이 5년 동안 수감돼 있다. 그들이 석방되면 학생들을 풀어줄 수 있다”며 “형제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학생들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풀어주지 않는 학생들이란 개종하지 않은 학생들을 뜻한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3일 “보코하람은 곧 피랍 소녀들과의 교환을 요구할 수감 조직원의 명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피랍 여학생 구출을 위해 보코하람에 몸값을 지급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납치범들이 납치로 이득을 보게 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며 “이는 몸값 지급이나 다른 양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이런 몸값 협상이 더 많은 납치를 부추기고 결국 더 많은 협상금을 노리게 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보코하람은 지난 해 프랑스 일가족을 납치하고 310만 달러(약 31억8000만원)를 받고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날 “미국은 무인기(드론) ‘글로벌 호크’를 나이지리아에 투입해 보코하람과 피랍 소녀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피랍 여학생을 찾기 위해 유인 정찰기(MC-12)를 투입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에 있는 치복시(市)에 있는 한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고 이중 200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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