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LH 아파트 신발장 부실시공으로 어린이 사망”

2014-05-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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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에도 2명 부상”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산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 아파트에서 신발장이 무너져 어린이 한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면 소재 임대아파트에서 신발장이 넘어져 만 9세 남자 어린이가 사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에도 신발장이 넘어져 어린이 2명이 다쳤으며 그 중 한 명은 좌뇌부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현관 입구의 신발장이 벽에 고정되는 형식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립된 신발장을 단순히 세워놓는 형태”라며 “조금만 심하게 당겨도 앞으로 넘어져 사람을 덮칠 위험성이 설계과정에 반영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던 설계”라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신발장은 높이 230cm, 폭 120cm, 깊이 35cm 규격 집성목 재질로 만들어졌다. 설계도면상 신발장과 천정과의 간격 허용치는 4cm 정도다. 하지만 하 의원실에 따르면 간격이 6~7cm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사고 아파트는 LH가 설계에서 감리, 준공검사까지 전 과정을 직접 감독한 것으로 LH에 1차 책임이 있다”며 “LH에서 시공하는 아파트의 감리는 의무적으로 외부업체에 맡겨 공정하게 감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해 사고 후 신발장 고정 보강공사를 진행해 75% 정도를 마쳤지만 사고가 난 곳은 세대주 사정으로 보강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는게 LH 설명이다. 사고 발생 후 나머지 25%는 보강공사를 마무리했다.

LH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 사망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차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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