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을 인용해 “2주 전 야당이 사고가 발생한 탄광에 대한 안전조사를 요구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를 부결시켰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최대 야당인 공화민주당(CHP)의 외즈귀르 외젤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회 발언에서 “소마 탄광에서 잦은 사고로 사망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즉각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즈귀르 외젤 의원은 소마 탄광이 있는 마니사주가 지역구다.
역시 마니사주가 지역구인 AKP 소속 무자페르 유르타시 의원은 이에 대해 “터키의 탄광 시설은 외국보다 안전하다”며 “탄광 지역의 집권당 지지율이 이를 입증한다. 사고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탄광 소유주인 알리 구르칸이 민영화 이후 경영 효율화 성과를 과시해 온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의 배경이 안전을 희생한 무리한 비용 절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터키 정부는 “소마 탄광은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올 8월에 있을 대선에서 제일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