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 베트남 반중 시위…관련 당국 자제 나서

2014-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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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파라셀군도에 위치한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시추시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도서에서 원유시추를 강행해 베트남과 충돌을 빚으면서 베트남 내 반중 시위가 격화되면서 관련 당국이 자제에 나섰다. 

13일 오후 수 백명의 베트남 주민들이 호치민시 북쪽 빈즈엉성 지역 대만기업 밀집지역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를 벌였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4일 보도했다.
호치민시 북쪽 빈즈엉성 대만기업인회 회장 차이완전(蔡婉眞)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반중 시위로 약 천여곳의 대만기업이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ㆍ일본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도 현재 시위 현장에 경찰을 파견하며 반중 시위 자제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만은 베트남 진출 자국 기업인 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대만 외교부는 14일 공식 논평에서 "베트남인들은 비이성적인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잇단 폭력행위는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호)과 베트남 간 장기 우호 관계를 해치고 대만 기업인의 베트남 투자 의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당국은 또 반중 시위가 가열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 일대를 대상으로 황색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접근 자제를 부탁했다.

주베트남 중국 대사관도 베트남 주재 중국기업과 직원들에 대한 안보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12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베트남 반중 분위기를 고도로 주시하고 있고 중국 공민과 기관의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성실하게 보호할 것을 베트남 정부에 요구했다.

14일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도 웹사이트를 통해 베트남 시위대 관련 현지 한국 국민들이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현재 중국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베트남내 반중 시위와 관련한 기사와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과격한 시위 사진을 게재한 기사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없도록 일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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