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ㆍ이혜림 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대대적인 인사 조정 후 12일 만에 오너 건강문제가 재발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안정적인 대응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건희 회장 입원 후 12일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들이 선방한 것은 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여기엔 이 회장이 안정적 회복 추이를 보이는 것과 승계 가속화 전망 등이 맞물린 영향이 컸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이 가운데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도 이틀 동안 이 회장의 치료 회복 경과를 시시각각 전달하며 안팎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이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이날 오전 서초동 삼성사옥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하며 “그룹은 예정대로 주초 회의를 진행하고, 별다른 계획 변경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달했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 대기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팀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회복 소식에 전날보다 한결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 회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환자실에는 커뮤니케이션팀 직원과 경비 요원들이 경계를 펼치고 있다. 기자들이 몰리는 소란으로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그룹 서초사옥은 평상시와 같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가 진행됐다. 그룹 측은 '평소대로 업무에 임한다'는 회사의 방침을 강조하며, 이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서초동 집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했다. 예정됐던 삼성미래전략실 임원과의 오찬도 일정대로 소화했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제외한 삼성그룹 수뇌부 및 각 계열사 사장단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다. 최 부회장과 이 부회장 외에 병원에 들른 수뇌부 인사는 없으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에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지 이튿날, 삼성그룹은 평정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