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ㆍ이혜림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폐기능을 회복하고 수면상태에서 후유증 없이 의식을 되찾는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경과가 좋아 13일 중에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서울병원 및 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이 회장의 심장기능이 회복돼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시술이 완료됐다. 병원측은 “제거 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고비는 이 회장이 후유증 없이 의식을 되찾는 일이다. 현재 저체온치료로 수면상태인 이 회장은 13일 중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병원측이 초기 응급치료 및 시술 경과가 좋다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저체온치료는 에크모와 연계해 심근경색증에 시행되는 핵심 시술이다. 심장박동이 멈췄다가 돌아오면 혈액이 움츠러들었던 뇌세포와 신체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저체온치료가 체온을 낮춰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고, 점진적 회복을 이끌어 조직손상을 최소화해준다.
저체온치료는 24시간 정도가 걸린다. 시술이 시작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술을 받고 있다고 병원측이 처음 밝힌 시점이 11일 저녁 6시 40분쯤이다. 여기에 그룹측은 시술 후 정상체온을 회복하는 데도 2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따라서 늦어도 13일 저녁 이전에 시술 경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는 중환자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삼성서울병원 본관 3층 중환자실 앞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직원과 경비 요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은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업무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회장의 회복 소식에 삼성그룹 직원들은 전날보다 한결 안도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평소 하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0일 밤 11시쯤 호흡곤란 증상으로 자택에서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이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어 11일 새벽 심장기능이 호전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돼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