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려고" 중국 기업 줄줄이 IPO 하는 이유

2014-05-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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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PO 대기 기업 대부분 공모자금 빚상환 사용.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공개(IPO) 대기 중인 기업들이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300여개 기업이 줄줄이 IPO 공개설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상장수가 IPO 공모자금의 절반 정도를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IPO 공개설명서를 낸 기업 중 주화산(九華山)관광, 쿠이화(葵花)제약, 난싱(南興)가구 등 기업들이 공개설명서에서 공모자금 상당 수를 차입금 상환및 유동성 보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화산관광은 공개설명서에서 공모자금 3억6400만 위안 중 50%에 육박하는 1억5000만 위안을 은행 빚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쿠이화제약 역시 예상 공모자금 20억 위안 중 9억 위안을 만기가 도래한 은행 빚을 상환하고 유동성 보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싱가구도 공모자금 4억6000만 위안 중 2억 위안을 유동성 충족에 사용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밖에 완린(萬林)물류, 중제넝(中節能)풍력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중국 재경평론가 피하이저우(皮海洲)는 “상장 자금조달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거나 기업 유동성 마련에 사용한다면 자금 이용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미래 투자 수익률 기대치도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채무 리스크를 시장에 떠넘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 투자연구부 린진(林瑾) 연구원은 “차입금 상환 비중은 전체 공모자금의 2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도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및 연구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모자금의 50%를 빚 갚는데 쓰는 것은 상장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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