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안산 장례지원단 대변인 측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KBS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유족들에게는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장례지원단 측 관계자 중 KBS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감금됐다는 얘기를 듣거나 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KBS의 일방적인 주장만 나온 상황에서 유족들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지만 대변인 측은 “많은 유족들이 격앙된 상황이라 폭행과 감금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KBS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KBS는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 중재에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고 피력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