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PD, 김효정, 박소희 아나운서 = 오늘의 포토, 김시곤, 김시곤 보도국장, KBS 보도국장, 세월호 사고, KBS 공식사과, 김시곤 보두국장 해임, 김시곤 보도국장 사의표명, KBS언론노조, 용산참사, 용산사건, 김시곤 길환영, KBS항의 방문
영상 내용:
김효정: 소희씨가 가져온 사진에는 한 아주머니가 종이 한 장을 들고 계시네요.
박소희: 네, 종이가 좀 구겨지긴 했는데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이시나요?
김효정: KBS 보도국장 "세월호, 교통사고 사망자 비하면 많은 건 아냐" 이렇게 쓰여 있는데... 이게 지금 무슨 말이죠, KBS 보도국장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죠?
박소희: 보도에 따르면, kbs의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김효정: 저도 이렇게 화가 나고 황당한데, 유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박소희: 희생자 가족들은 당연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금 KBS의 공식사과와 김시곤 국장의 파면을 요구하면서 어제는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KBS 본사로 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9일 오전 2시가 지날 때까지 희생자 가족 대표단은 KBS 사장과 김시곤 국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효정: 해명이나 변명을 하더라도 모자를 판에 나와보지도 않았다라는 거죠?
박소희: 네, 그래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청와대로 직접 가겠다"고 밝힌 후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지만 경찰들이 길을 또 막았다고 해요.
김효정: 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건데... 정말 너무하네요. 그런데 김시곤 국장, 사실 예전에도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하지 않았나요?
박소희: 네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국장은 지난해 용산참사 4주기 당시, "용산참사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므로 '용산사건'이란 말을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김 국장은 또 박근혜 정부의 공약파기 논란은 '공약수정'이란 말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바 있고요. 이번 세월호 사건 때는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 지시했다고 합니다.
김효정: 들으면 들을수록 참 가관인데요. 그럼 지금 어떠한 해명도 없이 인정을 한 상태인건가요
박소희: 해명 했죠. KBS는 김 국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일부 언론이 허위 보도를 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현재 사의로 표명하긴 했지만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사건을 보도하며 한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재난보도 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김효정: 온 국민이 이렇게 슬픔에 빠져있는데, 이런 사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